횡령ㆍ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 온 이석채(68) 전 KT 회장이 22일 세 번째 소환 조사를 앞두고 병원에 입원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지난 19, 20일 두 차례 조사에 이어 이날 오전 이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병원 입원치료로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밤새 두통과 복통을 호소해 이날 오전 7시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진찰을 받았고 혈압과 혈당이 높아 추가검사가 필요하다는 의료진 의견에 따라 입원했다”며 “23일 오전까지 검사를 받고 상태를 판단해 출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참여연대 등은 회사에 손실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각종 사업과 자산 매각을 무리하게 추진한 혐의로 이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상여금을 과다 지급한 뒤 돌려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포착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추가 소환 여부를 검토한 뒤 사법처리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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