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용돈을 받기 시작하죠. 이 시기에 경제에 대한 관념을 잘 정립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어요." 한국투자증권 경영전략실에서 근무 중인 양연식 대리는 최근 증권사의 주요업무인 고객 자산관리의 개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그는 지난달 8일 한국투자증권의 '참벗나눔 봉사단' 일원으로 경기 양평군 금왕리에 있는 '새싹꿈터'를 찾았다. 이 곳은 교육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의 아이들을 돕기 위해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21개 기업이 힘을 합해 결성한 사회공헌프로그램 '드림투게더'의 체험학습장으로 운영된다.
이날 양 대리는 임직원 10명과 함께 경기 시흥시 지역아동센터의 차상위계층 초등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제2회 어린이 경제교실'을 진행했다. 프로그램 중에는 학생들과 1대1로 조를 나눠 용돈의 의미와 용돈기입장 작성법 등을 알려주는 순서가 있었다. 양 대리는 "상점에서 산 물건을 용돈기입장에 직접 작성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등의 실습 위주 교육이었다"며 "경제 지식이 전혀 없는 아이들에게 기초 개념을 전달하면서 증권사 입사를 준비하던 초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봉사단은 이밖에 경제의 의미와 물물교환의 유래, 지폐 탄생배경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단순 암기주입식 강의가 아닌 가상의 지폐를 활용해 한정된 재원으로 합리적인 구매 활동을 돕는 등의 방식으로 아이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이처럼 한국투자증권의 사회공헌 활동은 유소년과 청소년을 위한 경제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생애 주기로 볼 때 이 시기가 인생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때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환경으로 인해 꿈의 크기가 결정되거나, 그로 인해 행복하지 못한 청소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또 지난해부터 서울 여의도 본사가 위치한 영등포지역을 중심으로 '한 울타리 정 나누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인근 지역 다문화가정, 저소득층가정의 청소년들에게 동ㆍ하계 교복 지원과 함께 학용품 및 교재 지원을 하고 있다.
올해에는 임직원이 함께 하는 '동반 나눔' 실천을 위해 매칭그랜트 제도를 도입했다. 매달 임직원이 비영리단체나 복지기관에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금액만큼 회사에서도 동일한 금액을 1대1로 매칭시켜 사회공헌사업 기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마련된 기금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배움에 대한 꿈과 열정을 지닌 아동들에게 매달 특기적성개발 후원금 형태로 지원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중 '꿈이 있는 콘서트'를 열어, 특기적성개발 후원금을 통해 재능을 키운 저소득층가정 아이들 50명이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발표할 줄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08년부터 FC서울 프로축구단과 함께 문화적으로 소외된 아동들을 초청해 매년 '행복나눔 어린이 축구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사와 함께 해외 금융시장을 견학할 수 있는 금융체험 행사도 후원하고 있다. 연말엔 영국문화원과 공동으로 3년째 진행중인 탈북아동 대상 영어학습 프로그램을 운영 및 후원할 계획이다.
참벗나눔 봉사단은 좀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만든 단체다. 봉사단은 지난달 19일 여의도공원 중앙광장에서 금융투자업계와 공동으로 '사랑의 김치 페어(fair)'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이 행사엔 사회적 책임 확대를 통한 따뜻한 자본시장 구현을 목표로 50개 금융투자회사가 동시에 참여한다. 이번 행사로 만든 김치는 지역사회 아동복지시설 50여 곳과 결손가정, 저소득가구, 독거노인 및 다문화가정 이주여성에게 전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시장에서의 사회공헌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KIS Vietnam' 이라는 증권사를 베트남 현지에 설립한 인연을 바탕으로 국내 이주 베트남 여성을 위한 기부금 전달, 베트남 여성의 한국 정착을 위한 생활도우미 책자 및 교민회 웹사이트 제작, 의료봉사단과 함께하는 현지 봉사활동, 베트남 현지 학교에서 이뤄지는 생활용품 및 교육용품 전달, 아동 의료비지원 등의 후원활동이 대표적이다.
서대호 한국투자증권 사회공헌팀장은 "앞으로도 업계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신규 사회공헌 사업을 발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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