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연 중 하루는 호텔에서 혼자 밥을 먹다 ‘제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굉장히 외로웠다.”
지난해 전세계에 ‘강남 스타일’ 열풍을 일으키며 일약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ㆍ36)가 해외 활동으로 인한 외로움을 고백했다.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달밤에 체조’ 콘서트를 연 싸이는 “외로움과의 싸움이 크다”며 “나의 제자리는 이곳인데 무슨 영광을 누리겠다고 말도 안 통하고 노래 가사는 ‘섹시 레이디’ 밖에 못 알아듣는 곳에서 살아야 하나 생각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싸이는 “노래 홍보를 위해 나흘 동안 두 나라 꼴로 이동하며 바쁘게 활동하는데, 시간이 가면 나중에는 날짜도, 내가 어느 곳에 있는지도 잘 생각나지 않는다”면서 “해외에서 화려한 생활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굉장히 외롭다”고 고민을 털어 놨다.
24일까지 진행되는 싸이의‘달밤에 체조’ 공연은 4월 ‘해프닝’ 공연 이후 8개월만이다. 이날 공연에서 붉은색 복장으로 등장한 싸이는 ‘챔피언’과 ‘연예인’을 시작으로 세 시간에 걸쳐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등 자신의 히트곡을 열창했다. 신곡을 공개할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신곡에 대한 팬들의 관심에 대해 “아직 신곡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10년이 걸려 ‘강남스타일’이 나온 만큼 더 좋은 노래를 위해 계속 곡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해외 활동에 도전할 뜻도 내비쳤다. 싸이는 “제자리에 있고 싶다는 마음도 있지만 ‘딴따라’가 한번 (칼을) 뺐는데…”라며 “여러분 응원을 받아서 내년에 되든 망하든 다시 도전해볼 테니 오늘처럼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공연장을 찾은 팬들에게 당부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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