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공기업과 공공기관 부채가 올 상반기에만 18조원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정부가 부채 상위 공공기관으로 설정한 12곳 중 상반기 기준 부채 규모가 집계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9개 공기업의 올해 상반기말 총 부채는 358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7조8,000억원(5.2%) 늘었다.
9개 공기업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공공기관 부채(493조3,000억원)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6개월간 부채 증가액은 지난해 1년간 늘어난 부채 24조8,000억원의 71.6% 수준으로 이런 추세라면 올해 부채 증가액이 작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부채 규모 1위 LH는 상반기말 부채가 14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6,000억원(2.6%) 늘었다. 한국전력의 부채는 102조1,0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는데, 올해 상반기 부채 증가액으로 보면 7조1,000억원(7.5%)으로 공공기관 중 가장 많다. 철도공사 부채는 17조6,000억원으로 3조2,000억원(22.9%) 늘었다. 광물자원공사는 4조356억원으로 올 상반기 부채 증가율만 69.8%(1조6,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이들 공기업의 올 상반기 손실 규모는 5조8,195억원으로 지난해 1년치 순 손실 규모(4조9,616억원)를 이미 넘어설 만큼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철도공사가 5조1,760억원으로 가장 큰 손실을 냈고, 한전(1조4,244억원) 석유공사(1,624억원) 대한석탄공사(450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경기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부채나 방만경영 수준이 과도한 중점관리대상 공공기관 38곳의 기관장을 상대로 워크숍을 열 예정이다.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향후 진행 방향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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