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메이저리그 FA 계약에서 반드시 언급되는 한 사람이 있다. 억 소리 나는 금액이 어렵지 않게 오고 가게 끔 만드는 협상의 달인이다. 그는 추신수(31)의 초대형 계약에도 중심에 섰다. ‘악의 화신’이라 불리기도 하고 ‘슈퍼 에이전트’라 평가 받는 스캇 보라스(61)다. 그렇다면 보라스는 과연 얼마나 벌어들였을까.
보라스는 보통 계약액의 5~7%를 수수료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액에 따라 수수료는 더 올라간다는 게 정론이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시절인 2012년 11월 “2주에 22만 달러 정도를 번다. 세금은 45%(연방세+주세) 정도 내는데, 거기다 에이전트에 5%, 매니지먼트에 3%를 준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이번에 텍사스와 7년 간 총액 1억3,0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수수료가 5%라고 가정하면 보라스의 몫은 650만 달러(약 69억원)다. 물론 1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계약인 만큼 수수료가 5%를 넘을 수 있다. 그럴 경우 보라스의 몫은 더 커진다.
보라스는 추신수에 앞서서도 큰 돈을 만졌다. 보스턴 소속이던 제이코비 엘스버리가 7년간 1억5,3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에 뉴욕 양키스로 팀을 옮기는 것을 이끌었다. 이 때도 수수료를 5%로 계산한다면 보라스의 몫은 765만 달러(약 81억원)다. 그는 추신수, 앨스버리의 계약으로만 최소 1,415만 달러(약 150억원)를 거머쥐었다.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1억 달러 선수’를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지난 1998년 오른손 투수 케빈 브라운이 LA 다저스로부터 7년간 1억500달러를 받도록 이끈 인물이다. 또 2000년 12월에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당시 텍사스)에게 10년간 2억5,200만달러를 안겨줌으로써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만들어냈다.
보라스는 현재 170여명의 메이저리거들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라스 소속의 선수들이 지난해 지난해 벌어들인 총 연봉은 2억6,550만달러. 여기서 5%를 떼어간다고 가정할 때 보라스가 벌어들인 금액은 약 1,328만달러다. 하지만 추신수와 엘스버리의 초대형 계약으로 보라스의 연봉도 한 층 올라갔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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