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ㆍ사회 문제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현상이 중ㆍ고교에까지 확산되자 교육당국이 차단에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20일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교육부는 '학교 면학분위기 유지를 위한 생활지도 협조'라는 공문을 전국 시ㆍ도교육청에 내려보냈다. 시교육청은 19일 "최근 일부 학교에서 학생들이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내용을 학교 내에서 벽보 등을 통해 주장함으로써 학년말 학교 면학분위기를 해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학생들이 편안하고 안정된 학교분위기 속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더 큰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생활지도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관내 중ㆍ고교에 발송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평소 급식 위생지도나 동절기 시설 관리를 잘하라는 등 시ㆍ도교육청에 내려보내는 공문처럼 지도감독 차원에서 협조 요청을 한 것"이라며 "면학분위기를 생각해서 단위학교별로 교장이 내부 규정에 따라 생활지도를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시교육청 학생인권위원회 위원장)는 "교육의 목적은 단순히 국영수만 잘해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민주시민의 기본 자질을 갖추게 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교육당국이 막는 것이야말로 가장 반교육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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