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사진) SKC 회장이 SK네트웍스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거의 매일 사고 있다. 규모도 소액인데다, 투자가치가 크게 높은 것도 아니어서 최 회장의 계속된 주식매입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은 18일부터 이날까지 SK네트웍스 주식 7만2,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주식을 16~17일에도 7만1,150주, 11~13일에도 13만3,430주를 매입했다.
최신원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 최신원 회장은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아들이고, 최태원 회장은 창업주의 동생이자 SK그룹을 실질적으로 키운 고 최종현 회장의 아들이다.
SK네트웍스는 실적이 좋지 않고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재무적으로 본다면 굳이 투자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때문에 일각에선 최신원 회장이 SK네트웍스 지분을 늘려 SK그룹에서 가져오려는 것(계열분리)이 아니냐는 시각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최신원 회장의 SK네트웍스 지분은 이번에 사들인 것을 모두 합쳐도 0.2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 보다는 '향수'의 표현이란 게 SK 안팎의 해석이다. 사실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모태기업이다. 고 최종건 회장이 처음 세운 선경직물은 ㈜선경 SK글로벌을 거쳐 지금의 SK네트웍스가 됐다. 그래서 SK네트웍스의 창립일은 곧 SK그룹 창립일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최신원 회장은 이런 향수와 애정의 표현으로, 모태 격인 이 회사 주식을 조금씩이라도 사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올해는 부친인 고 최종건 회장의 40주기였다.
그만큼 업계에서도 최신원 회장이 장자로서 부친이 일군 기업에 대한 애착이 남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원 회장이 애착을 갖는 기업이 SK네트웍스와 최종건 창업주가 직접 인수한 워커힐호텔로 알려져 있다"며 "실질적 지배력은 없지만 상징성 때문에 그룹의 모태인 SK네트웍스 지분을 꾸준히 늘리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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