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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완만한 상승 전망… 앞으로 2, 3년은 변동 대출이 여전히 유리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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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완만한 상승 전망… 앞으로 2, 3년은 변동 대출이 여전히 유리할 듯

입력
2013.12.2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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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양적완화(QE)가 내년 1월부터 축소(테이퍼링)되면서 새해 재테크 전략도 이에 맞춰 대폭 조정해야 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테이퍼링의 영향으로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연 2.931%로 0.036%포인트 상승해 이미 시동이 걸렸다. 미국 채권금리가 오르면 국내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하면서 국내 금리 역시 오르게 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미국 양적완화 축소는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새해에는 채권투자 규모를 줄이고, 굳이 투자하려면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채 위주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이자변동이 없는 고정금리 대출은 상관없지만 변동금리의 경우 금리상승 시기에는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금리(우대금리 포함)는 최저 연 3% 중반인 반면 고정금리 대출은 연 4% 중반으로 변동금리가 0.5%포인트 낮은 상황이다. 따라서 대출자들은 금리 상승속도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연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최소 2년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0.5%포인트 차이가 줄어드는 향후 2, 3년간은 변동금리 대출이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만일 금리가 급격한 속도로 오른다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전략도 필요하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축소 규모가 절반쯤 줄어든 내년 2분기말에서 3분기쯤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도 3%대 내에서 완만한 금리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시 입장에선 테이퍼링이 청신호일 수 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불확실성이 제거돼 단기적 주가흐름은 양호할 것"이라며 "다만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지면서 한국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게 되겠지만 경제기초체력이 강한 만큼 한국 추후 여타 신흥국 대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강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달러를 직접 매입하거나 외화예금, 해외펀드 등 달러 투자 문의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며 "달러화 강세 기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으나, 해외유학생 자녀를 둔 가정 등에선 달러 변화를 주시해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엔화는 약세가 예상된다.

달러 값과 반대로 움직이는 원자재 가격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과 구리는 예외일 수 있다. 금값은 이미 201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미 금값에는 양적완화 축소라는 요소가 반영됐다"며 "장기 투자자라면 현재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진 금을 저가 매수할 기회이며 경기회복세인 만큼 구리 등 산업금속 시장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한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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