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술(교양) 부문, '어메이징 그래비티' 조진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술(교양) 부문, '어메이징 그래비티' 조진호

입력
2013.12.20 13:03
0 0

중력을 발견한 역사의 주역들과 한가롭게 산책하는 기분이다. 누구나 본능적으로 느끼는 힘, 하지만 도대체 이것의 본질이 무엇인지 되물어보면 답할 수 없는 중력의 원천을 이 책은 알기 쉬운 만화와 풍부한 콘텐츠로 편안히 설명한다.

로 제54회 한국출판문화상 저술 교양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조진호(39)씨는 민족사관고등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이다. 10여 년 동안 게임개발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던 이력의 조씨는 "전공하지 않아서 오히려 쉽게 쓸 수 있었다"는 말로 '중력'에 천착한 이유를 말한다.

"물리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았죠. 학교에서 일하기 전부터 이상하게 상대성이론과 같은 물리에 관련된 이론서와 교양서에 이끌렸어요. 중력의 마력이 잡아당겼다고나 할까요. 일반인의 입장에서 수십 권의 관련 서적을 읽으며 나름의 스토리 라인을 잡아갔어요."

책은 중력의 발견과 관련된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간 순서로 이어가면서 과학사의 주요한 포인트들을 빠짐없이 정리해낸다. 만화책이라고 어린이 대상이 아니다. 조씨는 "최소한 중학생 이상, 성인을 위한 과학 교양서"라고 말한다. "피타고라스,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그리고 뉴턴과 아인슈타인까지 이들의 이야기를 하다 보면 마치 추리나 스릴러 소설처럼 맥락이 굵직하게 이어지고 반전까지 따라오기 때문에 스토리 라인을 엮어가기 좋아요."

만화 작법을 제대로 배우지 않았고 이전에 만화책을 출간한 경력도 없지만 를 집필하기에 앞서 기획서를 받았던 출판사 2곳이 만화책으로 출간하는 것에 대해 만족했을 정도로 그의 만화는 솜씨가 좋다. 이런 그의 배경엔 현직 교사이면서 , 등으로 정평이 난 만화가 여동생 조주희씨가 있다. "그림이 많이 들어간 과학책을 만들자는 게 첫 생각이었는데 제가 그리기를 좋아하는 것을 아는 동생이 차라리 만화책으로 하라고 조언했어요. 원고를 쓰고 만화를 그리다 동생에게 보여주면 잘하고 있는지 확신을 주고 객관적으로 문제를 지적해줘 큰 도움이 됐죠."

책은 중력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한 동물, 지구와 천체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중력을 인식하기 시작한 고대인, 입자의 충돌로 우주의 운동을 해석한 데카르트 등 중력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가다 뉴턴에 이르러 묵직함을 더한다. "기존 과학 교양서들을 보면 뉴턴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 설명이 충분치가 않아요. 왜 케플러 법칙이 뉴턴의 법칙들로 이어지는지 등을 알기 어려워요. 대체로 수식으로 설명해서죠. 이게 과학의 장벽 아닐까요. 이런 부분을 스토리로 전달하는 데 최대한 공을 들였어요."

조씨는 생물학을 만화로 풀어가는 후속작을 준비하고 있다. 진화와 유전에 관한 이야기라는 게 그의 귀띔이다. 취재를 위해 지난 여름 호주 서부 지역을 다녀오기도 했다 "진화를 이끄는 동력이 무엇인지 다룰 예정입니다. 책의 화자가 세계를 탐험하는 형식으로 만들려고 해요. 전공인 생물학이지만 중력 이야기보다 스토리 짜기는 어렵네요."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