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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거칠고 투박한 건설업계? 문화·예술사랑 남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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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거칠고 투박한 건설업계? 문화·예술사랑 남다르네!

입력
2013.12.2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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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회사라면 공사 현장의 둔중한 클레인이나 투박한 안전모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건설은 그런 거친 현실 속에 첨단 기술과 정교한 예술감각이 집약되는 건축물을 만들어낸다. 이를 고려한다면 국내 건설사들이 예술계 지원에 적극적이란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진다.

예술사랑에 있어 대표적인 기업은 현대산업개발이다. 우선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이름을 딴 '포니정홀'이라는 110여석 규모의 공연장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정 명예회장 타계 3주기를 맞아 개관했고 가로 10m, 세로 5 m인 무대를 중심으로 최신 음향시스템과 영상 조명시설을 갖췄다. 현대산업개발은 한 달에 한 번 꼴로 유명 음악인을 초청 음악회를 열고 있다. 올 3월에는 세계적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함께하는 제4회 슈퍼멘토링 콘서트를 개최했다. 슈퍼멘토링 콘서트는 유명 음악가를 초청해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연주를 들려주고 레슨을 함께 해주는 포니정홀의 대표적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또 포니정홀에는 '우리 대장의 흔적을 기억하며'란 의미의 '알 미오 카포(Al mio capo)'라는 제목의 세로 3m, 가로 15m 규모의 초대형 아트웍이 설치돼 있어 눈길을 끈다. 박종서 국민대학교 교수의 작품으로, 고 정 명예회장이 개발했던 국내 최초의 자동차인 포니(PONY)를 개발하는 과정을 망치자국을 이용해 형상화했다.

금호건설의 문화예술 사랑도 유명하다. 금호건설의 모회사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창업주 고(故) 박인천 회장은 1977년 기업 문화재단 1호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을 설립했으며, 현재는 박삼구 금호건설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2000년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3층에 390석 규모의 금호아트홀을 마련해 지금껏 실력 있는 신진 연주자들의 연주회장으로 사랑 받고 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금호미술관도 수준 높은 미술 및 사진 전시회 장소로 쓰인다. 2008년부터는 만 30세 미만 클래식 전공자 중 국내외에서 실력을 인정 받는 연주자들을 선정해 금호음악인상을 수상하고 있다. 올해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선정됐다. 강씨에게는 2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며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비즈니스석이 2년 간 무료로 제공된다.

인천에 본사를 둔 이건산업은 24년째 부산 광주 등 주요 광역시를 순회하며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건음악회'를 무료로 열고 있다. 무료 음악회이지만 초청 연주자들의 실력은 세계적 수준이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금관악기 연주자들이 초청돼 협연을 가졌을 정도다. 당초 이건음악회는 본사 소재지인 인천에서만 열렸지만 수준 높은 공연을 접할 기회가 적은 지역민들을 위해 1993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했다. 여기에는 클래식 애호가인 박영주 회장의 개인적인 의지가 결정적이었다.

건설업계관계자는 "건설업은 거칠고 투박하다는 선입견이 많은데, 다른 업계보다 예술에 대해 조예가 깊은 최고경영자들이 경우가 많고, 예술활동 지원에 적극적이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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