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 돋보이는 두 권이 격돌했다. 그런데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서 심사위원들의 고민이 컸다. 비슷한 종류면 경중이 갈리겠는데, 이런 경우 딱 머리에 지진 나는 일이 생긴다. 당연히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한명기 교수의 은 학술과 교양의 양면을 아우르는 뛰어난 결과물이다. 에 이어 일관된 조선 중기 역사의 궤적을 날카롭게 추적했을 뿐 아니라 이전 저작보다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역력한 점이 무엇보다 반갑고 고마웠다. 오늘날 한중 관계의 중요성에 비춰볼 때 딱 맞는 저작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역사평설로서 전범이 될 만한 작품이어서 뽑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단연코 올해의 큰 수확이다.
공동 수상작 는 그야말로 '어메이징'한 작품이다. 현직 교사가 쓰고 그린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래리 고닉의 시리즈가 떠올랐다. 그 책을 보고 부러웠는데, 우리에게도 그에 버금가는 작품을 만났으니 그 반가움이란! 과학사 한 편을 읽는 느낌까지 주는 세밀함과 유머 감각이 돋보였다. 현대과학사를 좀 더 다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만화책으로 이 정도의 과학적 내용을 펼쳐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발군이었다. 올해의 보석이다.
현직 교사들의 생생한 고백을 담은 , 부록과 도표만으로도 훌륭한 도움이 될 , 다양한 도판과 적절하고 참신한 해석의 , 참신함과 솔직함으로 다양한 인터뷰와 적절한 분석을 제시한 등도 조금씩 아쉬움은 있지만 좋은 저작들이었다.
김경집 인문학자ㆍ전 가톨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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