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발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다량 유입되는 날이 잦아졌다. 중심 영향권인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벌써부터 각종 호흡기 질환과 아토피성 피부염 등이 늘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그런데도 중국 사정에 비추어 가까운 장래에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당분간 국내의 자체 대비 태세 강화만이 현실적 대책이다. 관련 당국이 미세먼지 관련 정보의 정확한 파악ㆍ전달 및 주의보 발령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국민 스스로의 경각심과 자발적 건강 지키기 행동이 중요해 졌다.
서울시는 어제 오전 8시를 기해 초미세먼지 주의보 예비단계를 발령했다. 발령 당시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65㎍/㎥로, 2015년에 도입할 예정인 1일 평균 기준농도 50㎍/㎥을 넘어섰다. 서울에 초미세먼지 주의보 예비단계가 발령되기는 지난 4일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시는 호흡기나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시민과 노약자, 어린이 등은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는 황사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어제 서울 시내에서 황사용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여전히 드물었다.
직경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PM10)을 가리키는 미세먼지 가운데서도 직경 2.5㎛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는 기도에서 거의 걸러지지 않은 채 폐포에 침투 각종 호흡기 질환을 부른다. 시중의 일반 마스크로는 초미세먼지를 제대로 걸러낼 수 없어 최소한 황사마스크나 그 이상의 정교한 거름장치가 필요하다. 중국으로부터의 오염물질 유입량은 언제든 늘어날 수 있고, 바람이 약해 대기가 정체되면 곧바로 초미세먼지를 포함한 미세먼지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
그 동안의 추적 연구에 따르면 국내 미세먼지의 44.5%, 초미세먼지의 30~50%가 중국에서 날아온 것이다. 중국의 심대한 영향과 함께 의외로 높은 국내요인의 비중이 눈에 띈다. 수도권의 경우 산업시설과 자동차, 특히 경유차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 등을 효과적으로 줄여야 할 필요성을 일깨운다. 이 또한 당국의 강력한 환경규제와 국민의 자발적 노력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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