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에 참가했다가 숨진 채 발견된 김모(28)씨(본보 20일자 12면)는 또 다른 한국인 남성에게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 국영 ABC방송은 20일 "퀸즐랜드주 경찰이 김씨를 살해, 암매장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한국인 황모(28)씨를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이름과 나이를 제외한 구체적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황씨는 16일(현지시간) 오후 브리즈번에서 1만5,000호주달러(약 1,400만원)를 원화로 환전해줄 사람을 찾고 있던 김씨를 돈을 바꿔줄 것처럼 유인해 살해한 뒤 브리즈번 남서부 앨지스터의 빈집 뒷마당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애초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체포해 조사했으나 황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나머지 2명은 풀어줬다. ABC방송은 "황씨는 20일 브리즈번 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통역과 함께 출석했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지난달 브리즈번에서 발생한 한국인 여성(22) 살해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시드니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금품을 노린 범행으로 보이며 가해자의 구체적 신원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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