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주년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하면 지지도가 새누리당에 육박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도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16~19일 나흘간 전국 성인 남녀 1,207명에게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는 48%, 부정평가는 41%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박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은 51.55%다. 11%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5%, 모름ㆍ응답 거절 6%)했다. 특히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무려 6%포인트나 급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6%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최근 3달 내 가장 변화폭이 컸다.
다른 여론조사기관 조사에서 박 대통령 지지도가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경우가 지난달 말에도 있었지만, 한국갤럽 조사에서 긍정평가가 40%대에 머문 것은 인사 파문 및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불거졌던 지난 4, 5월 이후 7개월 만이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간 격차도 지난주 19%포인트에서 7%포인트로 바싹 좁혀졌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특히 서울에서는 부정평가(46%)가 긍정평가(44%)를 앞질렀다"고 말했다. 이러한 부정 평가 급증은 철도노조 파업과 정부의 강공책에 따른 사회적 갈등 고조 양상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안철수 신당 창당과 관련한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하면 어느 정당을 지지할 것이냐"는 물음에 새누리당은 35%, 안철수 신당은 32%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민주당은 10%로 급락했다. 통진당과 정의당은 각각 1%, 0.4%에 그쳤다. 특히 무당파(33%)중의 11%가 신당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창당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의 약진은 새누리, 민주 양당의 정쟁에 지친 국민의 피로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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