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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올드보이들, 그라운드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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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올드보이들, 그라운드로 귀환

입력
2013.12.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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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보이(Old Boy)'들이 돌아왔다.

지난 17일 이차만(63) 신임 경남 FC 감독에 이어 내년부터 시민 구단으로 새롭게 탈바꿈 하는 성남시민축구단(가칭)의 초대 사령탑으로 '독사' 박종환(75) 감독이 낙점됐다. 성남 관계자는 20일 "박종환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낙점하고 협상을 하고 있다"며 "확정되는 대로 발표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성남 일화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이끌었던 신태용(43) 감독, 지난해 리그 정상을 차지한 최용수(40) FC 서울 감독, 올해 더블을 일궈낸 황선홍(45) 포항 스틸러스 감독 등 젊은 감독들로 세대 교체가 되는 가운데 백전 노장들의 복귀는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종환 감독은 지난 1983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20세이하) 감독으로 한국의 사상 첫 4강 진출 신화를 이뤄냈고, 성남 일화 감독을 맡아 1993년부터 3시즌 동안 K리그 3연패를 달성하는 등 지도자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강한 체력과 스피드를 앞세운 '벌떼 축구'를 하는 것으로 명성을 떨쳤다.

만약 박 감독이 돌아온다면 약 7년 만이다. 지난 2006년 대구 FC의 감독에서 물러난 뒤 야인으로 지냈다. 또 당시 자신이 세웠던 최고령 감독(68세) 기록을 새롭게 갈아 치우게 됐다. 성남시는 당초 안익수, 신태용, 허정무 전 감독 등을 두고 저울질하다 박 감독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장 감독들의 복귀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가는 현대 축구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젊은 팬 층이 많은 프로축구에서 얼마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도 물음표가 붙고 있다.

같은 종목은 아니지만 프로야구 한화는 올 초 한국시리즈에서 10차례 우승을 일궈냈던 김응용(72) 감독을 사령탑으로 맡겼지만 개막 13연패 등 수모를 겪으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특히 선발 투수를 이틀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리는 등 올드한 옛 스타일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반면 이들의 복귀를 반기는 이도 있다. 40~50대 팬들에게 옛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40대 감독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축구 판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 감독들의 가세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다. 프로구단 감독은 아니지만 김성근(71) 고양 원더스(독립 야구단)감독의 경우 여전히 '야신(야구의 신)'으로 불리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14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이차만 경남 감독도 최근 취임 기자회견에서 "그 동안 한시도 축구를 떠난 적이 없다"며 "많은 경험들을 되살려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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