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또 변신이다. LIG손해보험 이강원(23)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강원이 라이트에서 센터로, 다시 레프트로 변신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강원은 지난 19일 구미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라운드 홈경기에서 레프트로 선발 출전, 백어택 1개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리면서 팀의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강원은 이번이 세 번째 포지션 변경이다. 그의 주포지션은 라이트. 경희대 재학 시절부터 대형 라이트로 이름을 날렸다. 당시 이강원을 지도했던 김찬호 경희대 감독은 "너무 아까운 선수"라면서 "프로에서는 라이트의 경우 용병들이 뛰기 때문에 출전 기회가 적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강원은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1라운드 1순위로 LIG손해보험의 유니폼을 입었다. 구단도 기대가 컸다. 하지만 포지션이 발목을 잡았다. 거물급 용병들이 한 자리를 꿰차면서 백업 멤버에 머물렀다.
이강원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승부수를 던졌다. 문용관 LIG손해보험 감독은 자리를 잡지 못해 겉돌고 있는 이강원에게 센터로 포지션을 바꾸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 이강원은 198㎝의 큰 키 덕분에 센터를 맡아도 높이에서 밀리지 않았다. 재능이 뛰어난 덕분에 센터로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강원은 최근 또 한 번 포지션을 바꿨다. 김요한이 손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이탈한 LIG손해보험은 주상용, 김나운, 김보균 등으로 그 자리를 메웠지만 기대한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결국 이강원은 다시 센터에서 레프트로 포지션을 바꿨다. 팀을 위해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거듭났다.
이강원은 아직 자신의 자리를 찾진 못했다. 김요한이 오는 24일 한국전력과의 홈 경기에서 복귀할 예정이라서 다시 '떠돌이' 신세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강원은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믿으며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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