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친구 사이라고 주장하는 미국의 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19일 다시 방북길에 올랐다. 지난 2월, 9월에 이어 세 번째로 방북하는 로드먼은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이 만나는 첫 외부인사여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로드먼은 이날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평양행 고려항공에 탑승하기 직전 '김정은을 여전히 좋은 친구로 여기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까지,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장성택 처형 사건 등에 대해서는 "그런 것은 나와 상관없다. 나는 단지 농구경기 때문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로드먼은 23일까지 북한에 머물며 북한 농구팀을 지도할 예정이다. 북한은 내년 1월 8일 김정은 생일에 맞춰 평양에서 북한 농구팀과 NBA 출신들과의 친선경기를 개최한다.
하지만 김정은이 로드먼을 초청한 시점이 장성택 처형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 추모대회 직후라는 점에서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로드먼을 불러 일상적인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장성택 처형 이후 내부 동요를 불식시키고 체제 안정을 강조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제스처란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로드먼이 억류 중인 케네스 배를 석방하는 등의 정치적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도 이번 방북에 대해 "로드먼은 미 정부 대표로 북한에 가는 것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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