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우물을 파는데 99길을 파고 1길을 안 파면 물이 안 나온다. 남은 1길을 파야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선 1주년을 기념해 새누리당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함께 한 오찬에서 이 같은 비유를 들며 국정 운영의 뒷받침에 힘을 모아주길 당부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만 바라보고 묵묵히 갈 길을 가겠다"며 "현재 사회에 혼란스러운 일이 좀 있기는 하지만 할 일을 하면 국민이 알아줄 것"이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야당이나 사회 일각의 반발 등에 굴하지 않고 지금의 국정운영 기조를 끝까지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또 "아무리 열심히 일을 했어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 동안 노력이 헛수고가 된다"면서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경제 성장과 민생 등을 잘 챙기도록 여러분이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에 참석한 새누리당 중앙당 및 시·도당 사무처 전 직원, 당협위원회 사무국장 등 당직자 600여명 전원에게'대통령 남녀 시계' 세트를 1개씩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어 황우여 대표 등 당 지도부와 가진 만찬 자리에서는 대선 승리에 고생이 많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당의 입장과 같이 원칙대로 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얼마 전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방한 당시를 거론하며 "외자유치를 위해 금융산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일부 참석자는 박 대통령에게 대선 때 고생한 당 사람들을 챙겨달라는 취지의 말을 하자 박 대통령은 고개만 끄덕거리며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예산안과 외국인투자촉진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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