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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도부 격노… 북중관계 균열 심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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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도부 격노… 북중관계 균열 심해지나

입력
2013.12.1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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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성택 전 부위원장을 숙청하면서도 중국에 그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방중했을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합의를 위반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19일 "북한이 장성택 숙청 관련 결정을 중국에 통보한 것은 한국에서 장성택 실각설이 보도되고도 한참 뒤인 8일 이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 지도부는 이에 대해 '중대한 문제는 서로 소통하고 협조해야 한다'는 양국 합의를 어긴 것으로 보고 격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과 중국은 그 동안 중대한 문제에 대해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상대에게 상세하게 설명하는 관행을 유지해 왔으며 2011년 5월 25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이를 공식 확인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당시 후 주석은 ▲고위층 교류 강화 ▲치당치국(治黨治國) 경험 교류 강화 ▲상호협력 확대 ▲문화ㆍ교육ㆍ체육ㆍ청소년 왕래 심화▲국제 및 지역 정세와 중대 문제 소통 강화 및 협조 유지 등을 제안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후 주석의 양당ㆍ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건의에 완전 동의한다고 밝혔다. 당시 중국 방문은 김 위원장의 사망 전 마지막 방중이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도 19일 사설에서 북중간 기존 계약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이 매체는 "중국은 국가 이익에 관한 사안이라면 북한과 정부 대 정부로 교섭할 때 너무 예의를 차려서는 안 되며 북한의 비위를 맞출 필요도 없다"면서 "북한이 나진항 임차협의나 기타 양국 간 경협에서 어떠한 계약 파기의 조짐을 보이면 중국은 결연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중국은 북한이 어떠한 이유로든 중국에 이랬다저랬다 변덕부리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북한의 장성택 처형이 내정이긴 하지만 중국인 절대 다수는 반감을 갖고 있으며 부정적 영향과 신뢰의 손상은 이미 기정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장성택 사건으로 북중 관계가 훼손되는 것이 평양의 본의는 아닐 것"이라고 해석하면서도 "평양이 중국 민간과 세계 여론에 손상이 만연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행동을 취해야만 한다"고 주문했다.

환구시보가 나진항 임차권 등 중국 이권 보호를 강조한 것은 북한이 장성택의 죄목으로 석탄 등 지하자원을 헐값에 팔고 나선경제특구의 토지를 50년 기한으로 외국에 넘겼다고 지목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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