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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코리아는 멈췄지만… 모터스포츠는 급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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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코리아는 멈췄지만… 모터스포츠는 급발진

입력
2013.12.1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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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터스포츠가 뜀박질하고 있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꼽히는 F1(포뮬러 원)의 내년도 코리아 그랑프리가 무산됐지만, 국내 자동차경주대회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9일 한국자동차경주협회(KARA)에 따르면 올해 국내서 개최된 공인 자동차 경주대회는 모두 34경기.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써킷(KIC)에서 국내 처음으로 F1 경기가 열리던 2010년(10회)에 비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협회 관계자는 "메르스데스-벤츠, BMW 등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모터스포츠 대회를 통해 닦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성능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 확대와 맞물려 확인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모터스포츠에 대거 뛰어 들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자동차경주대회는 CJ그룹 후원으로 2006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CJ헬로비전 슈퍼레이스'이다. 대회 참가 차량도 2010년 174대에서 올해 303대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공식 관람객 수도 2011년 1만5,299명에서 올해엔 4만6,400명으로 늘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2011년 이후 관람객은 매년 60% 이상 늘고 있다. 올해 출전 자동차 스폰서 기업들의 브랜드 노출 효과도 전년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대회를 주관하고 있는 현대차 계열 광고대행사인 이노션은 내년부터 3년간 인천 도심(송도 국제업무지구)에서 자동차 경주대회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를 열기로 했다. 이노션 관계자는 "전남 영암, 강원 태백ㆍ인제에 일반에 공개되는 공인 자동차경주장이 있지만 관람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며 "2,000만명이 밀집한 수도권에서 열리는 만큼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에 없던 여성 선수는 물론,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0대 선수, 외국인 선수 등 경기 입문 연령과 성별, 국적 등이 다양해지는 등 모터스포츠의 대중화 분위기는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게 이노션의 분석이다.

현대차는 특히 이 대회를 통해 완성차 업계는 물론 경주용 자동차 튜닝(개조)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 타이어 등 자동차산업 전반의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이 같은 모터스포츠의 파급효과를 인식, 지난 10월 한국자동차튜닝협회 설립을 인가한데 이어 튜닝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 관련 산업 활성화에 시동을 걸었다.

인프라도 확대되고 있다. 애버랜드 스피드웨이, 태백 레이싱파크, KIC에 이어 지난 6월에는 국내 4번째 공인 경주장인 인제 스피디움이 문을 열고 각종 대회를 유치 중이다. KARA 관계자는 "경주장이 늘자 슈퍼레이스와 KSF 등 국내 공인 대회 4개 외에도 올해에는 '아시아 르망 시리즈', '슈퍼다이큐' 등 국제대회도 국내서 열렸다"고 말했다.

자동차경주 확대의 기폭제는 역시 영암 F1 경기장이다. 코리아그랑프리 무산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레이싱의 메카'로서 1년 내내 문전성시다. 지난 17일엔 현대자동차가 일반도로가 아닌 이 곳에서 야심작 신형 제네시스 시승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F1 대회 외에 기업과 일반에 임대된 날수가 240일이나 되며 이것만으로도 경기장은 흑자를 내고 있다"며 "완성차, 수입차 업체들은 물론 동호인들의 이용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내년엔 올해 임대일수를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암=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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