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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볼 시래기 인기 상종가

입력
2013.12.1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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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버려지던 작물이 강원도 최북단 민통선 마을의 명물이 됐다.

강원 양구군은 이달 들어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판매에 들어간 해안면 펀치볼(Punch Bowl) 시래기 판매량이 현재 5톤에 육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미 106개 롯데마트 전국매장에서 판매에 나선데 이어 해외수출까지 이뤄져 연간 30억 원이 넘는 수입이 예상된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무청을 말린 시래기는 무의 부산물로 몇 년 전만 해도 귀하지 않은 식재료로 여겨졌다. 그냥 버려지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러나 양구군과 해안면 작목반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빈혈과 동맥경화 등에 탁월한 효과를 집중 홍보해 상품화에 성공했다. 최창성(51) DMZ펀치볼 농업법인 대표는 "민통선 펀치볼 지역은 우리나라에 보기 드문 고산 분지로 일교차가 커 시래기의 품질이 우수하다"며 "성인병 예방효과가 탁월해 소비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펀치볼 시래기는 재배방식이 타 지역과 다르다. 작목반은 8월쯤 120만㎡ 규모의 농장에 뿌리는 작고 무청은 무성하게 자라는 '시래기 전용 무'를 심는다. 일반 무는 뿌리가 커지면서 무청이 억세져 시래기로 말릴 경우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파종 후 70일 가량이 지나면 무청을 자르고 난 뒤 무의 뿌리와 몸통은 버린다. 기존과 달리 시래기를 얻기 위해 무를 심는 셈이다.

이런 펀치볼 시래기를 맛볼 수 있는 축제가 21일부터 이틀간 양구군 해안휴게소에서 열린다. 이 행사에서는 시래기 국밥과 찐빵을 비롯한 지역 색이 물씬 나는 먹을거리와 트랙터 투어, 무 탑 쌓기 등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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