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12월 20일] 미 양적완화 축소 좋게만 볼 일 아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12월 20일] 미 양적완화 축소 좋게만 볼 일 아니다

입력
2013.12.19 12:01
0 0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가 시작됐다. 어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서다. 골자는 내년 1월부터 연준의 재무부 국채 및 모기지 채권 매입 규모를 현재 월 850억 달러에서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경기회복을 위해 지속된 미국의 팽창적 통화정책은 앞으로 통화공급량을 줄이고 금리를 인상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

미국은 그 동안 3차례에 걸친 양적완화를 통해 2조7,000억 달러(약 280조원)에 달하는 돈을 시중에 풀어왔다. 그 결과 경기회복세가 점차 뚜렷해져 올해와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상향 조정할 정도가 됐다. 연준은 그에 맞춰 진작부터 테이퍼링을 기정사실화 해왔기 때문에 시장도 거의 동요 없이 이번 조치를 수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연준은 테이퍼링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초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해 단기 불안감도 해소했다.

미국이 무난하게 테이퍼링에 착수한 건 우리로서도 다행이다. 어제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것도 안도감의 반영이라 할 만하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향후 테이퍼링이 지속되면서 나타날 글로벌 금리 상승, 달러 강세, 엔ㆍ달러 비동조화 심화, 신흥시장 자금 이탈과 경기 위축 등 개별 변수들이 어느 시기에 어떻게 조합돼, 우리 경제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는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단 테이퍼링에 따라 그 동안 신흥국에 풀려 있던 글로벌 자금은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을 기대해 미국 등 선진국으로 역류할 것이다. 특히 미국 경기회복세는 신흥국에서의 자본 유출을 더욱 가속화 하는 촉매로 작용하기 십상이다. 우리로서는 당장 금리, 환율, 자본 유출입 등에 유의하면서 금융시장 동요가 없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수출산업과 국내경기 등 펀더멘털도 중장기적 관리가 절실해졌다. 위기가 부지불식간에 밀물처럼 닥쳤던 과거 외환위기 상황을 철저히 복습하고 대비할 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