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흑백ㆍ빈부 간 학업성취도 격차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 간 학업성취도에선 아시아계 학생들이 가장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8일(현지시간) 발표된 2013년 전국 학업성취도평가(NAEP) 결과다. 일명 '전국성적표'로 불리는 NAEP는 워싱턴을 포함한 51개주 4학년과 8학년(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독해력과 수학 능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2년마다 실시된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흑인 학생 대다수가 백인 학생들에 비해 성적이 크게 뒤쳐졌으며 저소득층 학생과 부유층 학생 간 성적도 크게 벌어지는 현상이 여전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 10년간 전국성적표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 전체 평균 점수는 향상됐으나 흑백 인종 간 그리고 계층 간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흑인 저소득층의 도시 거주 비율이 높은 시카고가 독해력과 수학 능력 모두 미국 주요 도시 중에서 가장 낮았다. 신문은 "4학년 수학 성적의 경우 시카고 흑백 학생 간 평균 점수 격차가 40점에 달했다"며 "이는 2003년 이후 최대치"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계 학생들이 독해력과 수학 능력 모두에서 백인 학생들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점수의 경우 4학년과 8학년 모두 아시아계 학생들이 더 높았으며 특히 8학년의 점수 격차가 더 컸다. 이는 2003년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추세라고 한다.
독해력도 아시아계 학생들이 모두 높았다. 다만 4학년은 2009년부터 점수 차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8학년은 아시아계 학생들이 백인 학생 평균을 넘어선 2009년 이후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는 추세다. 인종 간 학업성취도는 아시아계-백인-히스패닉계-흑인 순이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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