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도로의 노후화가 심각해 주요 부위가 손상ㆍ부식되는 등 붕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 4~7월 진행한 '재난위험시설의 안전 관리와 대형재난 예방ㆍ대응 실태' 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역 고가도로는 지은 지 40년이 넘어가면서 기둥과 상판 사이의 가로재와 바닥판 등 주요 부위가 크게 손상됐다. 특히 바닥판에 붙은 콘크리트는 고가도로 아래를 지나는 차량이나 고속열차에 떨어져 대형사고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
서울시는 2008년 안전점검에서 D등급을 받은 이 고가도로를 2010년까지 철거ㆍ교체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교체 비용은 역세권 개발사업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이유로 철거시점을 2015년까지로 재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서울시장에게 문제가 발견된 고가차도를 보수하고, 철거 및 신설 계획을 앞당겨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부산시설공단이 관리ㆍ유지하는 광안대교의 경우 2004~2010년 총 4회 자체 정밀점검을 했지만, 적절한 시험법을 적용하지 않아 바닷물로 인한 피해 상태가 '문제없음'으로 잘못 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지난해 점검에서도 바닷물과 접촉하는 부분에 소금물이 침투했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화재 위험이 큰 한옥마을을 화재경계지구로 지정ㆍ관리하지 않는 것을 포함, 문화재 소방안전관리도 여전히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의 전통한옥 밀집지역 두 곳은 사적과 등록문화재를 포함한 주요 문화재 19점이 분포돼 있고 모두 2만4,000여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지형 탓에 최근 5년간 8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밖에 경복궁 향원정과 창덕궁 부용정, 경북 영주의 부석사 무량수전 등 주요 목조문화재는 화재감지기가 설치되지 않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견됐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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