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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양적완화 축소 착수] 국채 등 매입규모 월 100억달러 축소… 출구전략 첫 걸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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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양적완화 축소 착수] 국채 등 매입규모 월 100억달러 축소… 출구전략 첫 걸음마

입력
2013.12.1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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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융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 양적완화를 축소하기로 했다. 연준이 이날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결정한 내용은 내년 1월부터 양적완화 규모를 월 100억달러 줄이는 테이퍼-라이트(가벼운 양적 완화 축소) 조치다. 2008년 9월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계기로 도입한 부양책에서 출구전략으로 돌아선 것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리먼 망령에서 탈피하는 데는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준은 이날 두 가지 부양책인 초저금리와 양적완화 가운데 양적완화를 점진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2009년 3월 1차 양적완화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3조달러 이상을 시장에 풀었다. 그러나 매월 국채와 주택담보채권 850억달러 어치를 사들이는 기존 양적완화 규모를 내년 1월부터 750억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양적완화 100억달러 축소'는 정책 변화의 의미는 부여하되 규모는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이 '베이비 스텝(걸음마 조치)'이라 평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준은 이를 통해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어 출구전략을 시작할 때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연준은 지난 1년간 물가가 0.7% 올랐던 것으로 미뤄 경기가 본격 회복 국면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양적완화 추가 축소는 이 같은 경기 흐름을 주시하면서도 금융시장이 너무 큰 충격을 받지 않도록 2014년 내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은 또 다른 부양책인 초저금리 기조는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제로(0~0.25%)에 가까운 기존 기준금리가 당분간 유지된다. 지금껏 연준은 실업률이 현재의 7%에서 6.5%로 하락하면 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연준은 이날 입장을 바꿔 실업률이 6.5% 이하가 돼도 물가 인상이 2%를 넘지 않으면 초저금리 기조를 바꾸지 않는 게 적절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향후 3년 동안은 물가상승률이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는 연준의 이 같은 전망을 근거로 금리가 2015년 말까지는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FOMC 내 다수가 금리 인상 시기를 2015년으로 전망한 것에서 1년 이상 늦춰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번 조치의 순수 효과는 경기부양의 철회가 아니다"며 경기부양책이 상당 기간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금융시장은 이 같은 버냉키 의장의 조치를 '호재'로 보고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된 이날 오후2시부터 뉴욕증시는 급등세로 돌아서 다우존스 지수는 292.71포인트(1.84%) 치솟은 1만6,167.9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13년 만에 4,000선을 돌파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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