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교 2학년생에게 적용되는 2015학년도 대입부터 의학계열의 문ㆍ이과 교차지원을 허용한 서울대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이를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내년 대입에서는 처음으로 수시 모집인원이 줄어들어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19일 전국 198개 대학의 '201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심의ㆍ의결해 발표했다.
대교협은 우선 의예과ㆍ치의학과ㆍ수의예과 등에 문과생이 지원할 수 있도록 문ㆍ이과 교차 지원의 범위를 넓힌 서울대에 이를 재고해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대교협 관계자는 "서울대의 발표 이후 외국어고 등 일부 특목고에만 유리하고 일반고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대 측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서울대 관계자는 "대교협으로부터 공문을 받았지만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며 "27일 학사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학년도 대입전형은 수시모집 인원이 2002년 수시전형 도입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다. 모집인원 24만3,333명으로 올해보다 7,887명 줄어 비율도 올해 66.2%에서 64.2%로 떨어진다. 전체 대입 모집인원은 37만9,107명으로 올해보다 407명 줄어든다. 8월 교육부가 대입 전형 간소화방안을 통해 수시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유도하겠다고 발표했을 때부터 예상됐던 내용이다.
서울 지역에서 정시 선발 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대학은 서울시립대다. 지난해 45.7%에서 63.1%로 17.3%포인트 증가했다. 서울대 역시 23.8%로 7%포인트 늘었다. 이화여대(43.1%)ㆍ서강대(38.3%)ㆍ중앙대(28.6%)도 지난해보다 2.6~6.7%포인트 가량 정시 선발 비중을 높였다.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뽑는 인원은 전체의 54.6%인 20만6,764명으로 올해보다 10.1%포인트 증가하게 됐다. 수시에서는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20만4,860명을, 정시에서는 수능 위주 전형으로 11만8,905명을 각각 선발해 '수시는 학생부, 정시는 수능 위주'로 재편됐다.
논술시험으로 모집하는 인원은 1만7,489명으로 올해보다 248명 감소했다. 정시에서 유일하게 논술 시험을 봤던 서울대는 내년에 논술을 폐지했다.
또 내년에 영어영역의 수준별 선택형 수능이 폐지되면서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을 둘 다 반영하는 대학의 수가 늘었다. 국어 영역은 인문계열 기준으로 올해 144개교에서 내년 152개교로, 수학 영역은 자연계열 기준으로 118개교에서 137개교로 확대된다.
사실상 대학별 본고사라는 비판을 받았던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올해 30곳에서 13곳으로, 모집인원도 1만9,420명에서 5,850명으로 대폭 감소한다. 논술시험 모집인원도 1만7,489명으로 올해보다 248명 줄어든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대폭 줄어 중위권 학생들의 비교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대교협은 이번 시행계획을 책자로 만들어 고교, 시ㆍ도교육청에 배포하고 홈페이지(univ.kcue.or.kr)에도 올린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안아람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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