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등 로또 복권을 판매해 100만 달러(약 10억5,000만원)의 축하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진 한인 여성이 이 돈을 받지 못하게 됐다. 복권 판매 수수료 이외 돈을 받을 수 없도록 정한 주 법규정 탓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로또 1등 당첨금 사상 두 번째로 많은 메가밀리언 로또 6억3,600만 달러(약 6,700억원)의 주인공 2명이 나왔다. 1등 로또가 판매된 곳은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와 조지아주 애틀란타였다. 이 중 애틀란타 복권 판매업소는 한국인 여성 이영수씨가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한인사회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이씨는 불과 몇 시간 뒤 100만 달러에 달하는 축하금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조지아주는 복권 판매업소가 판매 금액의 6%에 해당하는 수수료 외에는 다른 돈을 받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축하금을 받지 못하게 되더라도 크게 상관 없다"며 "이미 우리 가게에서 1등 로또가 팔렸다는 것이 알려져 톡톡한 홍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새너제이에서 1등 로또를 판매한 베트남 출신 투이 능우엔은 축하금에 제한을 두지 않는 주법에 따라 100만 달러를 손에 넣게 됐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두 사람의 행운이 엇갈렸다"며 이들의 사연을 전했다.
이번 로또 1등 당첨금은 지난해 3월 6억5,600만 달러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당첨금이 이처럼 커진 것은 10월 4일 이후 21번의 추첨에서 1등이 나오지 않아 누적됐기 때문이다. 메가밀리언 로또 측이 10월부터 1등 당첨을 어렵게 하는 방식으로 규정을 변경하면서 당첨 확률은 1억7,600만분의 1에서 2억5,900만분의 1로 낮아졌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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