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1~4호기에 이어 5,6호기도 폐쇄하기로 공식 결정했다고 일본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이로써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6기는 모두 폐쇄되며, 일본의 원자로는 총 50개에서 48개로 줄어들게 된다.
도쿄전력은 18일 이사회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고 경제산업성에 결정 내용을 공식 제출했다. 히로세 나오미 도쿄전력 사장은 19일 후쿠시마 현청을 방문, 사토 유헤이 지사에도 이런 내용을 설명했다. 경제산업성은 확인절차를 거쳐 내년 1월 31일자로 폐쇄를 최종 인가할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5,6호기를 해체하지 않고 연료봉이 녹아 내려 노심용융(멜트다운)이 일어난 1~3호기의 연료봉을 꺼내는 기술 개발 시설로 활용키로 했다. 하지만 폐로키로 한 원자로를 해체하지 않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향후 시설 이용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완전 폐쇄에 따라 이 곳에서 11.5㎞ 남쪽에 위치한 후쿠시마 제2원전의 처리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후쿠시마 제2원전도 2011년 3월 11일 대지진 당시 냉각장치 고장으로 원자로 4기가 가동 중단됐다가 사흘 뒤 복구됐다. 현재 가동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후쿠시마 주민들은 후쿠시마 내 모든 원전 가동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으며,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산업장관도 최근 "주민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후쿠시마 제2원전을 다른 원전과 같은 입장에서 볼 수 없다"며 폐로를 시사한 바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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