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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다리 잇는 공사 중 철골 붕괴해 근로자 4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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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다리 잇는 공사 중 철골 붕괴해 근로자 4명 사망

입력
2013.12.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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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대교와 남항대교를 잇는 접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철골 구조물이 무너져 현장 인부 4명이 숨졌다.

19일 오후 4시15분쯤 부산 영도구 영선동 남·북항대교 접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길이 50m의 도로 안전 펜스가 무너지면서 서모(45)씨 등 4명이 콘크리트 더미와 함께 20m 아래로 추락했다. 먼저 구조된 근로자 3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여만에 모두 숨졌고, 철골 구조물에 깔린 1명도 1시간 30분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당시 근로자들은 철골 구조물에서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쾅'하는 큰 소리가 난 뒤 철근과 콘크리트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렸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철골 구조물이 콘크리트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고가 난 도로는 SK건설이 시공사이며 삼정건설이 하도급을 받아 공사 중이다.

경찰은 안전관리 책임자 등 시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 조치를 제대로 취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특히 공기 단축을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한 건 아닌지 확인하고 있다. 북항대교는 공정률이 95%에 달하지만 사고가 난 접속도로의 경우 지하화 등을 둘러싼 인근 주민 간 갈등으로 착공이 늦어져 공정률이 65%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공사현장에서 밤샘작업이 계속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북항대교는 부산 영도구 청학동∼남구 감만동을 잇는 다리로 연장 3,331m(사장교 1.114㎞, 접속교 2.217㎞), 넓이 18.6∼28.7m(4∼6차로)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부산항 북항을 횡단하는 북항대교는 부산신항에서 녹산·신호 산업단지를 거쳐 명지대교∼남항대교∼광안대교∼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진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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