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19일 자신의 고향인 부산을 방문해 "부산은 지난 1990년 이뤄진 3당 합당의 정치적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신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부산 광장호텔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 설명회에서 "부산은 기존의 정치세력과 결별하고 새로운 주도세력을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3당 합당 이후 부산은 특정 정당의 아성이었다"며 "하나의 정당에 의한 부산의 20년 자화상은 초라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또 "일부 야당 세력도 부산을 대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면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기성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안 의원은 전국정당을 꾸리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부산을 수도권 및 충청, 호남과 함께 공략해야 할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다. 안 의원이 지난 17일 대전을 시작으로 이날 부산, 26일 광주에서 신당 설명회에 나선 것도 이 같은 포석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또 "새정추는 진정성과 시대적 소명의식으로 무장한 합리적 개혁가들의 집합체가 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공개적으로 국민추진위원 참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창당준비기구인 새정추를 일반인에게 문호를 개방해 정책 아이디어 등을 수용하면서 외연을 확대하는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와 관련, 김효석 새정추 공동위원장은 "창당 과정에서 본인들의 뜻에 따라 발기인이나 당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이날 대선 1년을 맞아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의원에게 야권 단일후보 직을 양보한 것에 대해 "저 나름대로는 솔로몬 재판에서 생모의 심정이었다. 그래서 내려놨다"면서 "제 평생 결단 중 제일 힘들었던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공개적으로 대선 후보 사퇴 심경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의원은 또 "작년 대선의 경우 결국 저도 대선 패배의 책임자다. 그래서 국민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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