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레슬링의 체급이 변경된다. 한국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변화다.
국제레슬링연맹(FILA)은 18일(한국시간) 2014년 1월부터 적용할 새 레슬링 체급을 각 국 협회에 통보했다. FILA의 발표에 따르면 기존에 7체급씩 운영하던 남자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을 6체급 체제로 재편하고, 4체급만 운영하던 여자 자유형을 6개 체급으로 세분화했다.
지난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25차 총회에서 극적으로 올림픽 잔류에 성공한 레슬링은 여자 체급을 늘리면서 새로운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남자부의 경량급이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까지 남자부는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 모두 55㎏급, 60㎏급, 66㎏급, 74㎏급, 84㎏급, 96㎏급, 120㎏급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날 새로 발표한 체급에서는 남자 그레코로만형의 경우 59㎏급, 66㎏급, 75㎏급, 85㎏급, 98㎏급, 130㎏급으로 재편됐다. 55㎏급과 60㎏급이 그레코로만형에서는 59㎏급으로, 자유형에서는 57㎏급으로 합쳐진 셈이다.
우리에겐 결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수확한 11개의 금메달 중 대부분이 경량급에서 나왔다. 특히 수준급의 국제 경쟁력을 갖췄던 그레코로만형 55㎏급과 60㎏급이 59㎏급으로 단일화 된 것은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4년 만의 금메달을 목에 건 김현우(삼성생명ㆍ74㎏급)와 류한수(상무ㆍ66㎏급)의 체급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에이스들이 직격탄을 맞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다.
한편 여자 자유형은 48㎏급, 55㎏급, 63㎏급, 72㎏급으로 나뉘던 체급이 48㎏급, 53㎏급, 58㎏급, 63㎏급, 69㎏급, 75㎏급으로 변했다. 세 종목 모두 6체급씩 치르는 것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한정된다.
바뀐 체급은 1월1일 각종 국제대회부터 적용된다. 다만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결정에 따라 종전 체급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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