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과 김태영 수석코치, 태극마크를 달고 최전방에서 찰떡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대세’ 손흥민(레버쿠젠)과 김신욱(울산)이 ‘적’으로 만난다.
홍명보장학재단은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9일 오후 2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3’ 자선 축구 경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2주년을 맞은 이번 행사는 ‘K리그 올스타(희망팀)’와 ‘해외리그 올스타(사랑팀)’의 대결로 치러진다. 연말을 맞아 소아암을 앓는 어린이들에게 꿈을 안겨주려고 국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의기투합한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대표팀에 주가를 높이고 있는 손흥민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등은 사랑팀으로 나선다. 2013시즌 K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신욱과 이명주(포항), 윤일록(서울) 등은 희망팀으로 출전한다.
여기에 홍 감독은 사랑팀, 김 코치는 희망팀 유니폼을 입고 후배들과 호흡을 맞춘다.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 진출을 앞둔 지소연(아이낙 고베)과 여민지(스포츠토토) 등도 깜짝 손님으로 그라운드를 누빈다.
홍 감독은 “저는 전술적으로 다 노출됐다. 김태영 코치가 요즘 저를 떠나려는 것 같기도 한데, 이번 경기는 그의 감독 데뷔전이자 은퇴전이 될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김 코치는 “홍 감독과 상대팀으로 만난 것은 처음인데 반드시 이겨보도록 하겠다. 공약을 걸겠다. 희망팀이 지면 제가 감독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출전 선수들도 팽팽한 기 싸움에 가세했다. 김신욱은 “목표는 손흥민보다 한 골 더 넣고 손흥민을 틀어막는 것”이라며 “제가 헤딩만 잘한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현란한 발기술을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김진수(니가타)는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골을 넣고 상대편 김태영 감독님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겠다. 키는 커도 밑이 약한 신욱이 형을 제압해버릴 것”이라고 반격했다.
이번 행사 수익금은 소아암 어린이들의 치료 기금으로 쓰인다. 재단은 입장권 외에 경기 당일 손목 밴드 모양의 ‘드림밴드’를 판매해 소아암 환자의 필수품인 마스크도 기부한다. 노우래기자
한국스포츠 노우래기자 sporter@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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