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가 안정적인 수익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출범 11년을 맞은 올해 ETF 순자산 규모는 세계 10위로 도약했다. 최근에는 전세계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ㆍ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합성ETF 상품이 나오는 등 상품도 다양화하는 추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된 ETF 종목은 143개로, 순자산총액만 17조9,484억원에 이르러 지난해 말(14조7,177억원)대비 22%나 증가했다. 2002년 ETF시장 개설 당시 순자산총액(3,444억원)과 비교하면 40배 이상 규모를 키워, 세계 10위 시장의 위치에까지 섰다.
투자자들은 유럽 재정위기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ETF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특정지수와 연동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고 거래소에 상장돼 개별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ETF의 장점이 부각된 것이다. 연초 이후 가장 성적이 좋은 상품인 미래에셋TIGER소프트웨어ETF의 경우 수익률이 42.64%에 달해 고수익도 시중자금을 끌어 모으는 요인으로 꼽힌다.
거래소가 지속적으로 신상품 출시에 힘을 쏟은 것도 ETF시장 성장에 한몫 했다. 국내 주식뿐 아니라 채권, 원자재, 부동산,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다양한 ETF 상품이 상장됐다. 최근 출시한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 합성-AC 월드 ETF’의 경우 국내 최초로 전세계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ㆍ대형 우량주로 지수를 구성하기도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규모의 성장을 이룬 만큼 앞으로는 합성ETF 등 다양한 상품을 마련해 투자자들이 기존에 접근이 어려웠던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질적 성장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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