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에 한 번 이름을 올리기도 힘든데 무려 여섯 차례나 태극마크를 단 이규혁(35ㆍ서울시청)이 '마지막'을 위해 스케이트 날을 가다듬고 있는 가운데 3남매가 함께 소치행 티켓을 예약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승주(23ㆍ단국대ㆍ스피드스케이팅), 박승희(21ㆍ화성시청ㆍ여자 쇼트트랙), 박세영(20ㆍ단국대ㆍ쇼트트랙)이 그들이다. 박승희는 2010 밴쿠버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도전이지만 언니 승주와 남동생 세영은 처음이다. 3남매의 올림픽 동반 출전은 한국 스포츠 신기록이다.
박승희는 16세이던 2007년에 첫 태극마크를 단 후 밴쿠버올림픽에서 2개의 동메달(1,000mㆍ1,500m)을 따냈다. 이후 세계 선수권과 월드컵 등에서 수 차례 메달을 목에 건 베테랑이다. 2013년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500m 은메달, 1,500m 금메달을 따내 종합 2위에도 올랐다. 1,000m와 1,500m, 3,000m계주에서 강세를 보인다.
한 살 아래 동생 박세영은 시니어 무대에서 아직 이렇다 할 금빛 소식은 없지만 다크호스로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열린 월드컵대회 1,000m에서 두 차례 동메달을 신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2~13시즌 쇼트트랙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500m에선 주니어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반면 언니 박승주는 스피드스케이팅 500m가 주종목이다. '빙속 여제' 이상화(24ㆍ서울시청)와 함께 '스피드 코리아' 여풍(女風)의 한 주역이다.
박진호(53)씨와 이옥경(46)씨 사이에서 태어난 3남매는 초등학교 때부터 스케이팅을 타기 시작해 주니어, 시니어 대표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다.
이들 3남매에 밀려 다소 빛이 가려졌지만 노진규(21ㆍ한국체대)와 노선영(24ㆍ강원도청) 남매도 함께 소치의 빙판을 지치게 됐다. 동생 노진규는 쇼트트랙 5,000m 계주에, 누나 노선영은 스피드스케이팅 1,500m, 3,000m와 팀 추월에 출전한다.
노진규는 2011년 월드컵 5차대회 1,500m 금메달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부동의 국가대표로 자리를 굳혔었다. 하지만 지난 10월 경기 중 타 선수와 충돌해 왼쪽 어깨 부상 악재로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종 선발전에서 경험과 노련미를 평가 받아 계주팀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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