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환자 마음까지 치료해야 진정한 간호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환자 마음까지 치료해야 진정한 간호사"

입력
2013.12.18 13:12
0 0

"환자의 마음까지도 치료할 수 있어야 진정한 간호사의 덕목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충청대학교 간호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전남 고흥군 국립소독도 병원에서 한센 환자를 돌보는 사랑나눔 봉사를 펼치고 있다. 16일부터 19일까지 4일 동안 국립소록도 병원을 찾은 이들은 간호학과 동아리 '무한간호'멤버들. 1학년 12명, 2학년 8명, 3학년 10명 등 모두 30명이다.

봉사에 나선 학생들은 새벽 4시에 기상했다. 아침 식사가 오전 5~6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먼저 일어나 환자 한 분 한 분을 깨워 세면과 잇솔질을 돕기 위해서다.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일일이 턱받이를 해주고 숟가락, 컵, 음용수까지 챙기는 등 식사 수발도 도왔다.

환자들의 얼굴과 손, 발 등을 따뜻한 수건으로 닦아드리고 소록도병원 직원들과 함께 조를 이뤄 기저귀를 갈아드리는 봉사도 했다.

학생들은 휠체어에 탄 환자와 함께 산책을 하며 말벗이 되는 시간도 가졌다. 학생들의 진심어린 보살핌에 소외와 편견으로 고통받아 온 환자들은 오랜만에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손지후(21ㆍ3년)씨는 "신체의 고통 속에서도 밝은 웃음으로 맞아주시고 작은 도움에도 고마워하시는 어르신들을 보고 힘을 얻었다"며 "간호란 질병은 물론 환자의 마음까지 읽고 치료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환자 기저귀 갈아주기, 침대시트 교체, 재활운동 돕기 등 봉사활동은 하루 종일 이어져 밤 8시가 돼서야 끝났다. 봉사 일과가 마무리되면 학생들은 숙소에 모여 그날의 활동에 대한 평가의 시간도 가졌다. 충청대 간호학과의 소록도 봉사활동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 여름 방학에도 20명이 3박 4일 일정으로 봉사했다. 박경순 학과장은 "간호사로서의 덕목과 자질을 기르기 위해 학생들 스스로 소록도를 찾게 됐다"며 "소록도 봉사활동을 통해 간호사로서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대 간호학과는 지난 2010년 개설돼 내년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현재 졸업예정자 36명 전원이 충북대학교 병원, 신촌 세브란스병원, 고려대학교 병원 등에 취업이 확정된 상태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