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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미국 브루클린맥주 합작법인 설립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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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미국 브루클린맥주 합작법인 설립 신중해야

입력
2013.12.1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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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개발공사가 미국 맥주업체인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손을 잡고 가칭 '제주크래프트맥주'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법인 설립을 위한 출자구조가 복잡하고, 재무제표의 신뢰성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18일 제주크래프트맥주 법인 설립을 위한 출자타당성 용역 보고서에 포함된 브루클린사가 제시한 재무제표와 도의회 요청으로 미국 공인회계사를 통해 받은 재무제표를 비교한 결과 자산, 매출액, 매출 총이익, 영업이익 등이 차이를 보이는 등 사업제안서 내용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 도의회에 보고한 브루클린의 자산은 313억3,500만원이었지만 공인회계사가 산정한 자산은 286억1,000만원이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브루크린측이 제시한 자료는 30억4,400만원인 반면 공인회계사가 산정한 영업이익은 10억2,600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사업제안자가 제안한 제주맥주 법인 출자구조도 매우 복잡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 설립을 위해 브루클린사 MBH홀딩스에 51% 이상 출자해 MBH홀딩스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하고, 다시 MBH홀딩스가 브루클린코리아에 51%를 투자해 브루클린코리아를 설립, 또 다시 브루클린코리아가 제주맥주법인에 출자하는 복잡한 구조다.

이에 도의회는 개발공사는 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시 MBH홀딩스와 브루클린코리아에 대한 출자자의 신뢰성 및 지분구조의 명확성을 면밀히 확인한 후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제주지역맥주인 '제스피'가 지난 7월 출시돼 1년도 안 된 상태인 점을 감안, 일정기간 제스피의 사업성을 판단한 후 일반맥주 사업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한편 미국 뉴욕 브루클린 지역에서 크래프트 맥주(Craft beer)를 생산하고 있는 브루클린 맥주는 미국 크래프트 맥주회사 중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회사다. 크래프트 맥주란 소규모 양조장에서 독특한 레시피로 빚은 지역맥주를 말한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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