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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숨겨진 자투리땅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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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숨겨진 자투리땅 찾아라

입력
2013.12.1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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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일대에는 18년간 방치된 땅이 있다. 일제강점기 협궤열차가 달린 폐선부지는 1996년 1월 1일 구 수인선이 폐선된 이후 철로에 잡초만 무성하게 자랐다.

그러나 새 수인선이 개통하는 2016년 이 곳은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 탈바꿈한다. 땅 주인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도서관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수원시를 위해 폐선부지에 들어서는 고색역 지하역사 위에 연면적 4,000㎡ 규모의 도서관을 건설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철도공단은 19일 수원시와 공공도서관 건립 협약을 체결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도심 속 자투리 땅 찾기에 발벗고 나섰다. 도서관, 사회복지관 등 복지시설 수요는 폭증하는데 도심에선 빈 땅을 찾기 어렵다. 때문에 오랜 시간 방치돼 온 폐선 철도부지가 각광을 받고 있다. 철도와 도로가 신설되면서 곳곳에 폐선이 생겼는데 도심의 폐선부지들은 접근성이 뛰어나 여러 가지 용도로 재활용하기 적합하다. 철도공단은 구 해운대역 등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방안을 내년 초 민간 공모에 부칠 계획이며 19일 현장설명회를 연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위치가 좋아서 민간의 관심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간이 흘러 무용지물이 된 복지시설도 공공기관이 주목하는 자투리 땅이다. 예컨대 1990년대 초 준공된 영구임대아파트에는 주민편의시설로 '롤러스케이트장'이 딸려 있는데 더 이상 아무도 쓰지 않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영구임대아파트 단지의 공터나 조경부지에 사회복지시설과 영구임대아파트를 합친 형태의 임대아파트인 '주거복지동'을 짓고 있다. LH는 서울과 경기 일대 영구임대주택 9개 단지의 빈 땅과 기존 사회복지시설을 활용해 총 1,776가구의 주거복지동을 공급할 계획이다. 4개 단지 806가구는 지난해 착공했고 이달 1개 단지에 추가로 착공한다. 이외에도 LH는 전북도의 요청에 따라 익산 부송아파트 1단지 여유 부지에 100가구 규모의 미니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LH관계자는 "도심에 복지시설이나 임대아파트를 공급할 땅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전수조사를 통해 부지를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호기자 kimon8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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