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가 발생한 교통사고 가운데 도로요인에 따른 사고의 비율이 최고 3배에 달하는 등 우리나라 고속도로의 안전성이 주요 선진국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도로공사가 내놓은 '교통안전 선진국 사고예방 추진전략 및 평가체제 연구'에 따르면 영국 일본 스위스 등의 자료와 우리나라 경찰청이 보관 중인 고속도로 교통사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고속도로의 사망 사고 가운데 미끄러운 노면이나 장애물 방치 등 도로요인에 따른 비율이 비교 대상국가보다 30~200%나 높았다.
한국의 경우 2012년 한해 총 343명이 고속도로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도로 요인에 따른 사망자는 45명으로 전체의 13%를 차지했다. 28명이 도로가 미끄러워 사망했고, 나머지 17명은 도로에 방치된 장애물 때문에 불행을 당했다.
반면 같은 해 영국은 총 118명의 사망자 가운데 도로요인에 따른 비율은 4%(5명)에 머물렀고, 일본(6%ㆍ152명 중 9명)과 독일(10%ㆍ430명 중 45명)의 해당 비율도 한국보다 크게 낮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 가운데 운전자 과실에 따른 비율은 72%(246건)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졸음(42%ㆍ104건)과 안전거리 미확보(20%ㆍ50건) 등의 순이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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