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립교향악단이 단원 간 성희롱 등 불협화음으로 파행(본보 11월 18일 A13면)을 겪고 있는 가운데 목포시 고위공직자가 "시 재정 여건을 감안할 때 예술단체가 많아 적정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향후 조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열린 제310회 목포시의회에서 박영호 교육문화사업단장은"예술의 고향이란 이유로 인구 24만여명인 목포시가 6개 시립예술단체를 운영하는 것은 재정규모에 비해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단장은"예향도시로서 역사적 배경도 고려하겠지만 장기적으로 6개 예술단체를 보유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세밀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올해 6개 시립예술단체의 운영 예산은 35억원으로 이중 절반이 넘는 18억원이 시립교향악단에 지원되고 있다"며"교향악단의 특성상 다른 예술단에 비해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만 지원 예산이 과도하게 집중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단장의 이번 발언은 최근 계속된 시립교향악단 파행과 관련해 재정규모에 비해 많은 예술단체 운영과 특정 예술단체의 집중 투자, 음성적으로 지원되는 격려금 등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특정단체의 편중 지원에 대해 이견이 분분하면서 최근 시민들간에도 해체 여론도 일고 있다. 시민 A(55)씨는"60여명으로 구성된 단원들끼리 연습시간도 다르고 퇴근 시간도 다르면 무슨 화음이 나오겠냐"며"이번 기회에 해체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목포시립교향악단원 B씨는"시가 교향악단 해체 등을 내세워 단원 길들이기에 나섰다"고 반발했다.
한편 목포시는 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 무용단, 연극단, 소년소녀합창단 등 6개의 시립예술단을 운영하고 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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