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일보 신춘문예 문청들을 매혹시키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일보 신춘문예 문청들을 매혹시키다

입력
2013.12.18 12:25
0 0

한국일보 신춘문예가 문청(文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까. 6일 접수를 마친 2014 한국일보 신춘문예 응모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총 2,169명이 원고를 보내와 지난해 1,679명에 비해 무려 29.18%나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전년도의 1,506명에서 1,679명으로 10% 이상 응모자가 늘었던 바 있다. 시와 동시 부문 응모자들 중 수십 편의 작품을 보내온 경우도 적잖아 총 응모작품 편수는 집계하지 않았다.

다른 신문들과 비교해보면 한국일보의 인기는 더욱 두드러진다. A신문 신춘문예는 9개 부문에 2,091명이 응모, 전년 대비 11%가 증가했으나, 5개 부문을 공모하는 한국일보에 비해 총 응모자 수가 78명 적다. B신문 신춘문예는 8개 부문에 2,546명이 원고를 보내와 한국일보보다 응모자 수는 378명이 많았으나, B신문 자체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국일보 신춘문예의 부문별 응모자 수를 살펴보면 역시 시가 강세를 보였다. 동시가 지난해 194명에서 올해는 146명이 늘어난 340명으로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시가 752명에서 884명으로 132명 늘어나 뒤를 이었다. 소설은 424명에서 530명으로 106명이 증가했다. 동화는 197명에서 60명이 늘어난 257명, 희곡은 112명에서 46명이 늘어난 158명이 응모했다.

응모작들의 경향은 부문마다 달랐다. 5개 부문 중 유일하게 예심과 본심을 나눠 심사하는 소설은 고전적 스타일보다는 젊은 감각이 강화된 게 응모작들의 특징이었다. 예심위원인 소설가 권여선씨는 "안정감 있게 쓰는 수준작 중 젊은 감각의 응모자가 많은 게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단골 소재였던 실직 청년의 이야기는 이제 본격적 소재로는 거의 등장하지 않고 불안 정서 등을 통해 삶의 전제조건으로 배면에 깔려 있었다.

예심을 맡은 소설가 편혜영씨는 서사의 국적 경계가 없어진 점이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번역소설 같은 세계문학 풍의 작품들이 많았고, 단순여행기부터 그 공간을 아주 적극적으로 서사에 활용한 것까지 작품 배경이 외국인 것이 상당수였다"고 말했다. 실제 본심에 오른 13편의 소설 중 대부분이 외국을 배경으로 하거나 외국인이 등장하는 소설들이었다. 예심위원인 문학평론가 이수형씨는 "팩션이나 페이크 다큐멘터리처럼 가상사건을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꽤 있었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시는 본심권에 오를 만한 작품이 30~40편가량 될 정도로 좋은 응모작들이 많았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중론이었다. "기성 시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수준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말한 심사위원도 있었다.

전체적인 경향은 주제나 스타일 모두에 있어 강렬하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한 심사위원은 "미래파 부류나 이에 대한 반작용인 전통파 부류 모두 앞선 경향에 흠뻑 젖어있지만 본심권에 든 작품들은 이를 돌파한 반면 나머지 작품들은 자신 없이 흔들려버린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동화와 동시, 희곡은 심사가 진행 중이며, 부문별 당선자는 20일까지 개별 통보된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