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이차만(63) 경남 FC 신임 감독이 “아기자기한 패싱 축구를 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과 이흥실 신임 경남 수석코치는 18일 오전 11시에 창원축구센터 내 경남 FC 서포티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 감독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고향 팀에서 감독을 맡게 되어 잘 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라며 “안종복 대표 및 이흥실 코치와 협력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87년 대우 로얄즈 시절 역대 최연소(만 37세) 감독 타이틀을 획득한 이 감독은 1988년부터 3년간 이탈리아월드컵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약했고 1991년에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다이너스티컵(현 동아시안컵) 우승을 이끌었다.
어느덧 K리그 최고령 감독에 오른 그는 “세월의 무상함을 느낀다”고 웃은 뒤 “대우 시절에는 멤버들이 하나가 되어 우승할 수 있었다”며 “이 수석코치와 함께 힘을 합쳐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랜 기간 현장에 떠나 있던 이 감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항상 축구와 살았다. 모교인 부경고를 맡아 상위 팀으로 도약시켰다”면서 “최근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이 수석코치가 나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것이라 믿는다. 합심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이흥실 코치는 2005년부터 7년간 전북의 수석코치로 활동했고 지난해에는 전북 감독 대행을 맡아 팀을 정규리그 2위까지 올려 놓은 뒤 자진 사퇴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아기자기한 패싱 축구를 지향하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팬이 봤을 때 인정할 만한 섬세한 축구, 아기자기한 축구를 하고 싶다”며 “경기에서 지더라도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패스 위주의 게임으로 경기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수석코치는 “고향에 와서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감독님을 잘 보필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안종복 경남 대표이사는 “한국을 대표했던 미드필더 두 분을 모시게 되어 기쁘다”며 “두 분 모두 고향 팀에서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고 많은 애착을 갖고 있어 더욱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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