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SK 왼손 스페셜리스트 진해수 “아버지의 이름으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SK 왼손 스페셜리스트 진해수 “아버지의 이름으로.”

입력
2013.12.18 07:57
0 0

SK 왼손 투수 진해수(27)는 올 한 해를 잊을 수 없다.

자신의 야구 인생 통틀어 굴곡이 가장 많았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둔 3월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는 슬픔을 겪었고, 5월엔 트레이드로 KIA에서 SK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역경을 딛고 팀의 왼손 스페셜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그 결과 올해 연봉 5,000만원에서 2,500만원 오른 7,5000만원에 내년 재계약을 했다.

진해수는 18일 “올 시즌은 정신 없이 지나간 것 같다”며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한 가지 소득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으로 마음고생을 했지만 7월 평균자책점 ‘0’ 행진을 펼치고, 19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하는 등 놀라운 반전을 이뤄냈다.

진해수는 자신의 모자에 흰색으로 영문 글자 ‘SY’를 새겼다. 돌아가신 아버지 진성열씨의 영문 이니셜이다. 진해수는 평소 야구하는 아들을 자랑스럽게 여겼던 아버지를 마음에 담고 마운드에서 온 힘을 다해 공을 뿌렸다. 시즌을 잘 마친 후 그는 아버지의 장지가 있는 부산으로 향했다. 진해수는 “아버지가 조금이라도 더 잘하는 모습을 직접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올 시즌 가장 힘들었을 시기를 이겨낸 힘은 가족이었다. 진해수는 “남아있는 어머니, 동생을 생각해서라도 당당히 공을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위축되고 못 던지면 오히려 더 걱정을 할까 봐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진해수는 올해 자신의 활약 점수를 100점 만점에 70점을 줬다. 30점을 뺀 이유는 기복 있는 피칭이었다. 진해수는 “마무리캠프부터 코칭스태프와 투구 시 쓸데 없는 동작을 없애려고 집중 훈련했다. 투구 동작을 짧고 간결하게 가져가도록 하겠다. 또 직구,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에서 벗어나 커브를 연마 중이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때 효과를 볼 수 있는 스플리터, 투심도 가다듬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버지 영문 이니셜은 앞으로도 계속 모자에 새길 것”이라며 “1년 반짝하는 것이 아닌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