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는 올 시즌 기분 좋은 징크스가 있다. 항상 파이널 세트까지 가면 모두 승리를 거뒀다. 9승(3패)중에서 4경기를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18일 현재 7개 팀 중에서 2위(승점 23)에 올라있는 우리카드는 젊은 선수들 간에 두터운 신뢰가 쌓이며 더욱 무서운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강만수 우리카드 감독은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강한 뒷심에 대해 “배구는 끝날 때까지 모르는 것”이라고 웃어 보인 뒤 “승리를 거듭하다 보니 선수들 간에 ‘5세트까지 가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우리카드는 김정환-숀 루니-최홍석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와 함께 센터 신영석과 백업 공격수 안준찬까지 화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시즌 개막 후 8연패로 부진했던 우리카드는 올 시즌 2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토털 배구’를 앞세워 9승을 올리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준찬은 최근의 팀 상승세에 대해 “가끔 순위표를 보면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한데 기록지를 자세히 보면 우리가 뒤처지는 것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뒤 “작은 캐치 하나, 리시브 등 안 보이는 부분에서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잘 맞아 떨어지는 것들이 좋은 성적의 비결인 것 같다”고 했다.
그렇지만 모든 선수가 공격을 한다는 장점의 이면에는 확실히 경기를 마무리 지어줄 거포가 없다는 약점도 있다. 강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 루니가 결정 지어주면 편할 텐데 아직까지 그러지 못해 불안한 면이 있다”며 “끊어줄 때 끊지 못해 5세트까지 가게 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안준찬도 이를 인정하면서도 “우린 박빙의 순간 누가 결정 짓는다고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무조건 결정은 세터의 몫이다. 김광국이나 송병일이 올려주는 것을 전적으로 믿고 따른다”고 두터운 신뢰를 전했다.
강 감독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팀에 대해 구체적인 목표보다는 현재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 2, 3위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올 시즌에 얼마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가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성적은 자연히 따라올 것이다”고 힘줘 말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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