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때마다 느끼지만 평범한 구석이 없다. 일단,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면 이들만큼 진중한 사람도 없다. 듀오 노라조(조빈, 이혁)의 이야기다. 노라조는 삼각김밥, 레옹과 마틸다, 비녀패션, 캐리비안 해적 등 발표하는 콘셉트마다 엽기적인 비주얼로 화제를 모았다. 컨셉트가 웃기다고 그들을 우습게 보면 안 된다. 노라조는 2005년 데뷔 후 5장의 정규 앨범과 10장의 싱글을 발표한 중견 가수다.
노라조가 1년 6개월 만에 디지털 싱글 로 돌아왔다. 한층 막강한 유쾌, 상쾌, 통쾌한 에너지를 충전했다. 노라조는 “오랜만에 팬을 만나는 만큼 가장 노라조다운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 각박한 삶을 사는 현대인들이 노라조의 음악을 듣고 잠깐이라도 웃을 수 있는, 휴식이 되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깃털처럼 가벼워 보이는 겉모습에 철심처럼 묵직한 마음을 담고 있는 노라조. 이들은 ‘B급 가수’이 아닌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진짜배기 ‘광대’일터다. 노라조와 대화가 시작됐다.
●현대인이여 가 되라
노라조는 로 말 그대로 3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음원 순위 상위권은 물론 각종 축제의 단골 초대손님이 됐다. 큰 사랑을 받으며 데뷔 후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노라조는 안주하기보다는 다양한 변주를 시도했다. 이혁, 조빈의 음악적 고향인 락에 기반을 둔 를 내놓기도 했고, 트랜디한 일렉트로닉 장르의 도 발표했다. 달콤한 미디엄 템포곡 으로 로맨틱한 변신을 시도했다.
다양한 필모그래피로 변주를 선보인 이들은 다시 가장 원초적이며, 노라조스러운 음악 로 돌아왔다. 노라조는 “휴식기 동안 노라조의 음악적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다. 팬이 노라조에게 원하는 음악은 무엇일지, 노라조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했다.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노랫말, 쉽고 따라 부르기 편한 음률, 무엇보다 경쾌하고 신 나는 이미지가 노라조의 음악이었다. 오랜만에 팬을 마주하는 만큼 가장 솔직한 노라조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와 마찬가지로 의 노랫말은 단순 명확하다. 거친 세상 속에 부딪히며 살다 보면 ‘앞다리 뒷다리 땡겨 뒷목이 뒷골이 땡겨 무릎이 시리’는 때가 있기 마련이다. 노라조는 ‘넘어져도 일어나라 고지를 향해 앞만 보고 달리자’고 외친다. ‘검은 눈동자 윤기 나는 갈기 딴딴한 내 허벅지’를 믿고 ‘세상 끝까지 이대로 달리자’고 독려한다.
노라조는 “많은 이들이 늘 같은 패턴으로 삶을 산다. 힘들고 지치는 일이 많은 요즘, 몸이 지치는 것보다 마음과 정신이 지치는 것이 진짜 불행한 거라고 생각했다. 현대인들이 처럼 푸른 초원을 달리며 힘있게 자유를 느끼고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자유롭고 힘있는 영혼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수줍은 팬을 위해 노라조가 달려간다
제대로 방송 출연 한 번 안 했지만 각종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음원 매출도 노라조의 기대 이상. 그 원동력은 기발한 뮤직비디오와 SNS를 이용한 소통에 있었다. 뮤직비디오는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후 한 달 만에 35만여 조회수를 기록했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뮤직비디오까지 합하면 55만 건에 달한다. 전 세계 50만 명과 소통한 것. 특별한 홍보, 마케팅이 없었던 쇼케이스에는 팬 400명이 몰렸다.
노라조는 “우린 인기 만발 아이돌 그룹이 아니지만 노라조를 사랑하고 아끼는 많은 분이 계신다. 수줍음 있는 노라조 팬을 위해 남다른 접근법이 필요했다. 더 친근하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SNS를 통한 소통을 시작했다.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 같은, 가족 같은 노라조’라는 콘셉트랄까? 팬들이 궁금해하기 전에 먼저 알려주는 것이 노라조의 특징이다”며 웃었다.
노라조는 쇼케이스 겸 미니콘서트를 진행하며 입장료를 3,000원으로 내렸다. 내년 초 오사카에서 진행하는 투어는 4회 공연으로 팬 3,000명을 만난다. 한 번에 쉽게 할 수 있는 콘서트를 소규모로 진행하고, 적자가 뻔히 보이는 쇼케이스를 하는 이유는 모두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다.
“팬의 사랑으로 여기까지 왔다. 팬을 잊지 않는 것, 우리가 즐거운 음악을 하는 것이 초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더욱 자주 가까이 팬을 찾아가려고 노력하겠다. 노라조라는 이름만 들어도 전 국민이 웃음 지을 수 있도록 열심히 처럼 달려가겠다.”
문미영기자 ㆍ사진=노라조 프로덕션 제공
한국스포츠 문미영기자 mymoon@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