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달리는 '자율주행 자동차'는 더 이상 공상과학 영화 속의 자동차가 아니다. 사람이 조작하지 않더라도 도로상황을 분석해 움직이는 자동차가 거리를 활보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 '꿈의 자동차'를 향한 첫 발은 지난달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S클래스'(사진). 16일 벤츠 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출시 사흘 만에 300대 판매기록을 세운 데 이어, 주문은 받았지만 아직 출고되지 못하고 있는 대기물량이 3,000대가 넘는다.
뉴 S클래스에서 가장 주목 받는 기술은 인텔리전트 드라이브(Intelligent Drive). 차량 범퍼의 센서와 스테레오 카메라를 이용해 앞 차와 거리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을 자동 조작하는 기능이다. 특히 차량 밑에 장착된 카메라가 길 바닥을 읽어 차선 가운데로 주행하도록 하는 기술과 결합,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정체구간에서도 운전자는 책을 보거나 핸드폰 문자 메시지를 입력하는 등의 일을 할 수 있다. 벤츠 관계자는 "낮은 속도에서는 차선 표시가 분명하지 않거나 굽은 도로에서도 제 기능을 발휘한다"며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켜는 등 의도적인 조작을 할 경우 시스템은 운전에 개입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뒤 자동차는 물론, 도로 위의 보행자, 자전거 등과의 충돌도 사전에 인식해 브레이크를 스스로 작동시키는 프리-세이프 브레이크 기능도 눈에 띄는 기술이다. 각종 충돌 가능성이 감지되면 1차적으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내고, 경고 신호에도 운전자가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해 자동차를 정지시킨다. 이 밖에도 ▦교차로에서의 충돌을 방지하는 교차로 어시스트 ▦충돌 직전 안전 벨트를 감았다가 충돌순간 벨트를 느슨하게 풀어 충격에너지를 흡수하는 프리-세이프 임펄스 등 첨단 기술들이 적용됐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구글 등이 추진하고 있는 목적지만 입력하면 알아서 찾아가는 완전 자율주행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안전을 바탕으로 한'완전 자율주행 자동차'의 미래를 제시하고 그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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