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9구조대가 사람이 아닌 동물 구조를 위해 출동한 횟수는 하루 평균 120건이다. 2011년 3만3,000여건에서 지난해 4만7,000여건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역시 7월말 기준 2만6,000여건으로 인명구조에도 바쁜 119구조대가 동물을 구조하기 위해 하루 평균 127차례나 출동했다. 이 중에는 위해성이 큰 멧돼지, 벌, 뱀 등을 포획하기 위한 출동도 있지만 단순히 애완견, 유기견을 구조하기 위해 출동했던 사례도 빈번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화재 신고가 잦은데 동물 구조 출동을 하느라 화재진압에 지장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이처럼 소방행정력을 낭비하는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업무 50개를 자체 발굴해 연말 중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앞으로는 유기견, 애완견의 구조 신청이 접수될 경우 119구조대가 직접 나서지 않고 해당 구청의 동물보호과나 생활안전지도과로 연결시켜 119구조대 인력을 시민안전 보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무분별한 '이동전화 위치추적'요청도 앞으로는 제한된다. 119의 위치추적을 '재난이나 자살 시도로 급박한 위험상황에 처한 경우'등으로 한정하겠다는 뜻이다. 가출, 가족 간 다툼으로 인한 일시적인 연락두절 시 구조대 직원의 판단에 따라 생명과 직결되는 민원이 아닌 경우는 위치추적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이동전화 위치추적 신고건수는 2010년 2만9,762건에서 작년 4만8,799건으로 64% 증가했으며 매일 133건의 신고가 접수돼 긴급하지 않은 용도에 의한 소방력 낭비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다만 단순 가출이어도 자살을 의미하는 정황 등이 입증 될 때는 위치추적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140개 구급대 중 출동순위 10% 이내인 구급대원에 대해서는 승진 시 우대하는 제도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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