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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오르는 길에 '재미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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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오르는 길에 '재미로' 조성

입력
2013.12.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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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을 오르는 길이 밋밋함을 벗고 유쾌한 만화를 입었다. 서울시는 지하철4호선 명동역과 남산애니메이션센터 사이 450m구간에 만화 특화거리 '재미로'를 조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재미로가 시작되는 명동역 인근부터 '만화 문화 정류장' 5개를 만들어 이곳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 주민들이 머물 수 있게 했다. 시작점인 명동역 3번 출구앞 '상상공원'은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궁'과 원작 만화의 이미지를 활용해 쉬어갈 수 있는 대형 쉼터를 마련했다.

퍼시픽호텔 중심엔 만화계의 거장 이현세, 허영만씨의 작품을 소개한 '만화삼거리'가 들어섰고, 인근 공사장 가림막엔 '그대를 사랑합니다(강풀)' '마음의 소리(조석)' 등 웹툰 12편을 전시했다. 또 공영주차장 앞에는 '사연우체국'을 꾸며 만화가가 시민들의 사연을 벽에 만화로 그려내도록 했다. 한 편의점 앞에 있는 '재미운동장'에는 '달려라 하니'의 한 장면이 연출됐다. 오르막길인 점을 고려해 '힘내서 걷자!'는 의미를 담았다.

남산 옹벽을 활용한 '만화언덕'에는 이현세, 허영만, 황미나를 포함한 40명의 대표 작가들이 무상으로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대표 캐릭터들이 전시됐다.

재미로 구간 곳곳의 전봇대에는 '아르미안의 네 딸들' '삼봉이발소'처럼 널리 읽힌 만화의 명대사를 써넣고, 계단과 낡은 벽에는 각종 만화 캐릭터를 그려 넣었다.

이밖에 만화ㆍ웹툰 작가들의 기획전시가 열리고 만화를 좋아하는 이들의 사랑방 역할을 할 문화시설 '재미랑'도 19일 개관한다. 재미랑은 중구 퇴계로20길 42번지 지하 1층~지상 3층, 약 130평 규모에 전시공간 판매장 만화다락방 전문만화자료실 등을 갖췄다. 첫 기획전시로 '만화네 집들이'가 내년 4월까지 열린다. 부모의 반대와 사회의 편견으로 고됐던 과거 삶에서 벗어나 웹툰을 한류 콘텐츠로 발전시킨 만화가 9명의 이야기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기간 동안 작가들이 참여하는 토크쇼와 사인회 등도 열린다.

한문철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만화가 가진 무한한 상상력이 관광명소와 만나 지역경제에까지 도움이 되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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