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당신이 감동 깊게 봤던 수작을 다시 관람하고 싶다면? 벼르고 별렀으나 끝내 극장에서 접하지 못한 작품을 꼭 만나고 싶다면? 20일부터 서울 소격동 예술영화관 씨네코드 선재에서 열리는 '마지막 프로포즈' 행사가 좋은 대안이 될 듯하다.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 2'(사진ㆍ감독 오멸)와 '문라이즈 킹덤'(감독 웨스 앤더슨) 등 정초부터 극장가에 화제를 몰고 온 국내외 예술영화 24편을 만날 수 있다.
상영작들의 일별만으로도 올해 예술영화의 흥행 지형도를 가늠할 수 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 받은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4ㆍ3사건을 배경으로 한 '지슬'은 15만 가까운 관객이 본 올해 다양성 영화 시장의 강자다. 세계 최고의 독립영화 축제인 선댄스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첫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노년의 연주가들이 주인공으로 나선 '마지막 4중주'도 10만 관객을 모은 화제작이다. '마스터'(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는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와 경합했던 수작. 3만5,000명 가량의 관객을 모으며 예술영화로선 인상적인 흥행 성적을 올렸다. 홍상수 감독의 최신작 '우리 선희'는 근래 홍 감독 영화로는 드물게 7만에 가까운 관객이 들었다. 중견 감독들의 단편들을 모은 옴니버스 인권영화 '어떤 시선'은 국가인권위원회 제작 영화로는 처음으로 3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다.
최신 개봉작 '안녕?! 오케스트라'(감독 이철하)와 다양성 영화 최고 흥행작 '로마 위드 러브'(감독 우디 앨런) 등도 만날 수 있다. 행사는 1월 8일까지. 문의 (02)730-3200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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