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17일 시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를 맞아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리설주는 최근 두 달여 동안 공개석상에서 사라져 장성택 숙청의 여파와 관련해 거취가 주목됐으나 이날 공개행사에 등장함으로써 위상에 특별한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후 2시 방송에서 김정은과 리설주가 "김정일 동지의 서거 2돌에 즈음해 12월17일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역시 이날 오후 5시쯤 검은색 옷 차림의 리설주가 김정은가 나란히 참배하는 영상을 내보냈다. 다만 리설주는 이날 오전 열린 김정일 2주기 중앙추모대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리설주의 공개행사 참석이 북한 매체에 등장한 것은 10월16일 평양의 러시아21세기관련악단 공연 관람 이후 63일 만이다.
리설주를 당초 김정은에게 추천한 인물이 장성택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성택 숙청 전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을 두고 갖은 설들이 제기돼 왔다. 특히 은하수관련악단 시절 추문설까지 보태지면서 리설주의 신변을 둘러싼 궁금증이 증폭돼 왔다.
하지만 이날 참배에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일단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조선중앙TV는 장성택 처형 다음날인 13일 기록영화를 통해 리설주가 지난해 여름 김일성 김정일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건립 당시 김정은과 현지 시찰에 동행하는 장면을 20초 가량 내보내기도 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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