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선수들의 투지가 전주실내체육관을 들끓게 만들었다. 올 시즌 한 쿼터 최다득점 신기록은 놀라운 집중력의 산물이었다. ‘슈퍼 루키’ 김민구(22)가 빠졌지만, 김민구를 위해 뛴 선배들이 있었다.
KCC가 삼성을 완파했다. KCC는 17일 홈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91-71로 승리했다. 박경상(23)이 27점 4어시스트로 공격을 주도했고, 외국인 선수 대리언 타운스가 14점 8리바운드를 잡았다. 장민국은 13점, 김효범은 8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시즌 11승14패가 된 KCC는 공동 5위 삼성(12승13패)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삼성은 이동준이 28점을 넣었지만 가드 싸움에서 완전히 밀리며 20점 차 대패를 당했다. 3쿼터에만 무려 9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다.
KCC의 열세가 예상되던 경기였다. KCC는 주포인 강병현이 허리 부상을 당했고, 김민구마저 지난 14일 서울 SK전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의 악의적인 반칙에 발목과 가슴을 크게 다치며 결장했다. 최근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은 김민구는 아예 숙소인 용인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의외로 경기를 지배한 쪽은 KCC였다. 전반을 34-32로 마친 KCC는 3쿼터 중반 김효범의 3점슛을 시작으로 박경상, 임재현의 연속 스틸로 순식간에 10점을 퍼부었다. 상대가 3쿼터에 16점을 넣는 사이 박경상(15점), 타운스(11점), 장민국(9점)이 잇달아 폭발하면서 무려 39점을 쓸어 담았다.
39점은 올 시즌 한 쿼터 최다득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삼성이 10월20일 LG전에서 2쿼터 때 올린 34점이다. 이날 KCC는 3쿼터 10분 간 점수 차를 73-48로 크게 벌어지며 사실상 승리를 예약했다. 4쿼터 들어 상대가 23점을 넣고 KCC는 18점을 기록했지만 승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박경상은 경기 후 “(강)병현이형과 (김)민구가 빨리 코트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형들과 열심히 하다 보면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올 시즌 조금 주춤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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